18일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올해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의 휴대폰 판매를 확신하고 있다”며 “5억대 돌파를 위해 총력을 다하자는 것이 내부 목표”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총 4억5000만대의 피처폰과 스마트폰을 글로벌 시장에 판매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년(3억9650만대)보다 5000만대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노키아가 지난 2008년 세운 연간 휴대폰 판매 기록 4억6840만대를 올해 충분히 넘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가 전망한 올해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성장률은 전년 대비 7%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8% 성장률만 기록해도 휴대폰 판매량 4억8600만대로 노키아의 기록은 가볍게 넘어선다. 그간 삼성전자는 전체 시장 성장률을 뛰어넘는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기록 달성은 다음 달 출시하는 ‘갤럭시S5’와 신흥 시장인 ‘중국’에 달려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갤럭시S5가 전작과 마찬가지로 히트작 반열에 오른다면 사상 첫 5억대 달성은 충분하다. 반면,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를 기록한다면 신기록은 다음 해로 미뤄야 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3억2000만대 가량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전체 휴대폰 중 스마트폰 비중을 80%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스(SA)는 삼성전자의 올해 휴대폰 판매량을 5억대로, 스마트폰 판매는 4억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업체들이 복병으로 부상한 가운데, 중국 시장 1위를 수성하는 것도 중요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중국 기업과 애플의 맹추격 속에서도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지만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2%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특히 올해는 애플이 세계 최대 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에 아이폰을 공급한다. 중국 토종기업들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레노버는 지난 1월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사들여 단숨에 세계 3위의 스마트폰 제조사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