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업체 약진…인텔ㆍ퀄컴 위협

입력 2014-03-1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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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태블릿 전용 칩 시장점유율서 올위너 2위ㆍ록칩 5위

▲인텔 주가 추이 14일 24.50달러 출처 블룸버그

중국 반도체업체들이 약진하며 인텔과 퀄컴 등 글로벌 메이저업체 지위를 위협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올위너테크놀로지와 푸저우록칩일렉트로닉스 등 중국 기업들은 일반인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위너는 지난해 4분기에 태블릿PC 전용 프로세서 1820만개를 출하해 애플에 이어 글로벌 시장점유율 2위에 올랐다. 퀄컴이 3위를 차지했으며 록칩은 5위로 인텔(6위)을 추월했다. 록칩의 지난 분기 출하량은 900만개에 이른다. 올위너의 출하량은 인텔의 세 배 이상이라고 IDC는 덧붙였다.

이들 기업은 대부분 선전과 그 인근지역에 자리잡고 있으며 신흥시장의 저가 모바일기기시장 발전에 따른 혜택을 보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휴렛팩커드(HP)는 올해 올위너의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된 170달러(약 18만원)짜리 태블릿PC HP8 판매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모바일기기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저비용ㆍ저전력 기술을 빠르게 채택한 것이 성공비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대만 TSMC와 삼성전자 등 세계적인 반도체 파운드리업체의 가장 선진화된 생산설비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이점으로 꼽힌다. 파운드리는 다른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사업형태를 뜻한다.

▲퀄컴 주가 추이 14일 74.74달러 출처 블룸버그

인텔과 퀄컴 등도 저가 중심인 신흥시장 공략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5월 인텔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올해 태블릿PC 전용 프로세서 글로벌 판매를 4000만개로 지난해보다 네 배 늘리는 것이 목표”라며 “100달러 미만 태블릿에도 우리 제품이 들어가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수석부사장은 “우리는 이미 새로운 칩으로 중국산 저가 기기에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짐 맥그리거 트리아스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중국 기업들은 이미 기존 업체가 극복하기 힘든 (가격이라는) 장벽을 쌓고 있다”며 “중국과 신흥시장 물량은 막대하지만 모바일기기의 낮은 가격에 수익을 올릴 여지는 없다. 특히 퀄컴과 인텔처럼 주주들이 폭 넓은 마진에 집착하는 회사들은 대응하기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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