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여객기 탑승객 중 한국인은 없는 것으로 밝혀지긴 했지만 동남아 출장이 잦은 지인은 혹여나 테러범의 소행일까 하는 우려에 해외 출장이 꺼려진다고 토로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239명을 태우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해 베이징으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항공기가 이륙 2시간 만에 돌연 실종됐다.
여객기 실종 사건이 발생 이레째로 접어들었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사건 초기 제기된 테러 가능성 등 실종 원인은커녕 여객기의 흔적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당국의 ‘황당한’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부정확한 정보 공개로 수색에 혼선을 주는 것도 모자라 실종 여객기를 찾겠다며 정부 고위관리가 직접 주술사를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지난 12일 실종 여객기가 베트남 남부 해역에서 통신이 끊기고 한 시간 뒤 말레이 반도 서쪽의 말라카해협에서 군 레이더망에 감지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당국은 이내 이 내용을 부인하다가 다시 맞는다고 번복해 당국이 특정 사실을 은폐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탑승객 중 153명이 자국민인 중국으로서는 애가 탈 노릇이다. 중국 외무부은 “여객기 사고와 관련된 정보에 너무 많은 혼란이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황당한 대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재 조종사의 자살비행설까지 추측만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말레이시아 당국의 대처 방식은 초조하게 탑승객의 생존을 기도하는 유가족에게 황당함을 넘어 분노를 사고 있다. 유가족을 위해 보다 정확한 정보 제공과 이성적인 말레이시아 당국의 대처가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