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3일 오전 9시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3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장에서 편안한 표정으로 마지막 의사봉을 두드렸다. 이달 4년의 임기를 마치면서 어깨의 무게의 짐을 내려놓자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총재는 또 ‘마지막인데 한 말씀 해주시죠”라는 기자의 질문에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며 미소로 답했다. 평소 장문의 화법을 구사하는 그가 한 가장 짧은 답변으로 여겨진다.
김 총재는 회의 시작 직전인 오전 8시 59분 회의장에 가장 늦게 입장했다. 다른 금통위원들은 김 총재보다 1분 전, 다른 부총재들과 국장들은 10여분여 먼저 착석했다. 이달 기준금리가 2.5%로 10개월째 동결이 점쳐지는 가운데 김 총재의 넥타이 색깔은 연한 하늘색이였다.
한편 금통위가 열리는 한은 본관에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바로 옆에 위치한 한은 소공별관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 후보자가 오전 10시경쯤 출근해 오는 19일 열리는 국회 청문회 준비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