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넘게 특허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동병상련의 처지에 놓였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국적기업 크리에이티브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크리에이티브는 자회사 지랩(ZiiLabs)이 갖고 있는 3D그래픽 시스템에서의 비디오 스트리밍 데이터 믹싱 등 10개 특허를 두 회사가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대상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태블릿,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맥, 맥북 프로 등이 모두 포함된다. 서로 치고 받는 특허 소송전을 벌이던 삼성전자와 애플이 한 회사로부터 같은 특허 소송을 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크리에이티브는 애플 창업주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특허에 집착하게 만든 회사로 알려져 있어 주목된다. 싱가포르에 있는 다국적기업인 크리에이티브는 초기에 노마드, 젠 등의 MP3플레이어 를 만든 회사다. 2001년에는 UI특허를 미특허청에 출원해 특허를 확보했다.
지난 2006년 크리에이티브는 애플의 아이팟에 대해 특허침해 소송을 냈다. 잡스는 소송 3개월 만에 크리에이티브에 1억달러의 특허침해 배상금을 주고 타결하면서 “크리에이티브는 이렇게 초기에 특허를 확보하게 돼 매우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2007년 1월 아이폰을 공개한 후 엔지니어들에게 “우리는 아이폰과 관련된 모든 것에 대한 특허를 내야겠다”고 말하는 등 특허집착이 시작됐다.
한편, 이번 특허 소송과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장을 면밀히 검토한 후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