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가스 대금 지급해라”…유럽 가스공급 차질 우려

입력 2014-03-0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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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중단을 경고하며 서방의 압박에 맞섰다.

러시아 최대 국영 천연가스업체 가즈프롬은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천연가스 수입 대금을 갚지 않으면 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가 아직 내지 않은 대금은 18억9000만 달러(약 2조57억원)에 달하며 대금 마감시한은 7일이다.

알렉세이 밀러 가즈프롬 최고경영자(CEO)는 “대금을 지불하지 않을 시 지난 2009년 가스공급 중단사태가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9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천연가스 공급 가격 협상이 결렬되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대폭 줄였다. 이 영향으로 당시 불가리아와 그리스 등 남유럽 6개국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됐고 오스트리아 등 중부 유럽도 가스 부족 사태를 겪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러시아로 천연가스는 유럽지역 전체 소비량의 25% 차지한다. 공급량 중 절반은 우크라이나에 설치된 가스관을 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권은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 연방 편입을 결의하고 오는 16일 크림반도 러시아 귀속에 대한 주민투표 시행을 준비하자 러시아를 상대로 외교적 압박 공세를 시작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관리와 개인들에 비자발급을 제한하기로 하는 등 제재 조치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림반도의 러시아 편입 주민투표는 국제법 위반”이라면서 “크림공화국의 미래 결정에는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과도정부가 관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 유럽연합(EU)은 정상회의를 열어 러시아의 비자 면제 협상을 잠정중단했다. EU 정상들은 러시아가 군사적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본격적인 경제 제재에 착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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