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키우는 국민연금, 재계긴장

입력 2014-03-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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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훼손 경영진 반대” 주총서 의결권 행사

국민연금이 경영진 기업가치 훼손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면서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신사현 만도 부회장의 대표이사 연임건에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히면서 국민연금 선전포고가 올 주총 시즌을 강타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이 같은 반대 목소리는 실현 여부를 떠나 재계, 특히 상장사에 큰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시장의 가장 큰손으로 운용 규모는 현재 약 424조원이며, 이 중 84조원을 국내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이는 일본 공적연금, 노르웨이 글로벌펀드연금에 이어 세계 3대 연기금이다.

덩치가 큰 국민연금이 의결권 행사에 적극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복건복지부 관계자는 6일 “주총기간 중 필요할 경우 추가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개최하고 쟁점이 되는 기업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 여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연금의 결정은 과거 반대 의결권 행사와는 강도가 다르다. 이전에는 이사·감사 선임 안건이나 총수의 배임·횡령 재판 결과를 보고 반대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이번에는 계열사 지원이라는 경영적 판단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경영진의 결정이 기업 가치를 훼손시켰다고 본 것이기 때문에 향후 상장기업에 미치는 후폭풍이 상당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 대한항공 등이 다음 타깃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최근 총수의 형이 확정되거나 재판이 진행 중인 SK·CJ·효성그룹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 포스코, KT처럼 공기업에서 민영화된 공룡기업에 대해 과감히 자기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가 최근 국민연금을 방문해 기업 가치 제고를 다짐한 것은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행보다.

한편 만도의 주가는 7일 오전 9시 3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0.37% 오른 13만7000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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