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 가치 하락 등으로 이자 떨어져…당국 규제 나설 조짐
중국의 인터넷 금융상품 열기가 식을 조짐이라고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메이저 IT기업들은 지난 1년간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한 형태의 인터넷 금융상품을 선보였다.
이들 금융상품은 시장 예금금리보다 높은 이자, 투자의 용이성 등으로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알리바바가 10개월 전 출범한 위어바오펀드는 현재 운용자산 규모가 4000억 위안(약 69조77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세계 5위 MMF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WSJ는 전했다.
모바일 메시징 응용프로그램(앱) 위챗으로 유명한 텐센트의 리차이퉁펀드는 운용자산이 500억 위안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투자자들은 알리바바의 전자결제서비스인 알리패이와 위챗의 모바일 앱에서 바로 이들 펀드에 투자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안 가치 하락 등으로 이자가 떨어지면서 이들 금융상품 매력이 줄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위어바오 금리는 6.8%, 리차이퉁은 7.9%까지 이자가 치솟았으나 두 상품 모두 6% 미만으로 하락했다.
리차이퉁펀드에 1만 위안을 넣은 한 투자자는 “펀드 이자가 4%로 떨어지면 돈을 빼서 다른 곳에 투자할 것”이라며 “중국은 투자옵션이 많지 않다. 은행이 종종 6%가 넘는 금융상품을 제공하지만 이들 상품은 최소 투자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야 한다”고 푸념했다.
중국 금융당국 고위관리들은 인터넷 금융상품에 대해 최근 공공연한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는 “중앙은행이 인터넷 금융상품을 단속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관련 규정을 개선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