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인도네시아는 6일 11조원가량의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했다. 통화스왑은 주로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한 목적으로 이뤄지며 급히 외화가 필요할 때 자국 통화를 상대방 국가에 맡기고 그만큼 상대국 통화를 빌려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국가 간의 약속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아구스 마르토와르도조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와 통화스왑 계약서에 서명했다. 양국은 이미 작년 10월 통화스왑 계약을 맺기로 합의했으며 실무 협의 후 이번에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통화스왑 계약 체결에 따라 양국 중앙은행은 10조7000억원(115조루피아, 미화 약 100억달러) 이내에서 상호간 자금 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이번 통화스왑 계약의 유효기간은 3년이며 만기도래 시 합의에 의해 연장이 가능하다.
김 총재는 “상호간 교역촉진 및 금융협력 강화를 통해 양국의 경제발전을 증진시킬 목적으로 이번 통화스왑이 체결됐다”며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도 무역대금을 자국통화로 결제할 수 있도록 보장함으로써 역내 금융안정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12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6위인 8800억달러에 이르며 1인당 GDP는 3600달러다. 우리나라 GDP는 1조1300억달러이며 1인당 GDP는 2만2600달러다.
한편 한국은 현재 5개 국가와 1098억달러 상당의 통화스왑 계약을 맺고 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64조원/3600억위안(560억달러)), 아랍에미리트(5조8000억원/200억디르함(54억달러)), 말레이시아(5조원/150억링깃(47억달러)), 호주(5조원/50억호주달러(45억달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