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뇌관 ‘째깍째깍’...회사채시장 첫 디폴트 임박

입력 2014-03-06 07:57수정 2014-03-06 10:22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중국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회사채시장에서는 디폴트 공포가 퍼지고 있고 부동산시장은 유동성 문제로 휘청이고 있다.

상하이 소재 태양광패널업체 차오리솔라에너지과학기술은 2년 전에 발행한 10억 위안 규모의 회사채에 대한 이자 약 8980만 위안(약 156억원)을 지불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5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회사는 오는 7일까지 이자를 지급해야 한다. 차오리솔라는 이날 성명에서 “여러가지 피치 못할 사정으로 지금까지 이자 지급에 필요한 돈을 400만 위안 밖에 모으지 못했다”고 밝혔다.

차오리솔라가 이자 지급에 실패하면 중국 회사채시장에서 사상 첫 디폴트가 되는 셈이다.

중국은 인민은행이 지난 1990년대 말 채권시장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나서 디폴트가 발생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는 위기가 발생할 때마다 정부와 국영은행들이 구제금융을 지원하거나 대출 만기를 연장하는 방법으로 디폴트를 피해왔다.

중국 관리들은 디폴트가 발생하면 종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더욱 어려워져 연쇄 부도가 일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디폴트가 발생하지 않으면 리스크를 감안하지 않은 맹목적인 투자로 오히려 금융시장 전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보고서에서 “차오리의 디폴트는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채권과 기타 금융상품에 제대로 된 가격을 매기려면 디폴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BOA는 지난 1월 기준 중국 회사채시장 규모가 8조7000억 위안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 2007년 말 8000억 위안에서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중국 기업 부채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4% 수준으로 추정된다. 다른 신흥국 기업 부채가 GDP 대비 40~70%이며 미국은 81% 정도다.

부동산시장의 유동성 위기도 뇌관이라는 지적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부동산업계가 대비책도 없이 달러 부채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업계가 높은 레버리지를 갖고 있어 위안화의 약세가 이어진다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부동산개발업계의 부채 중 90% 정도가 달러인 것으로 보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