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금ㆍ유가는 하락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될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반등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군사개입할 뜻이 없다고 밝히면서 미국증시 S&P지수가 전일 대비 1.5% 오른 1873.9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다우지수도 1.4% 상승한 1만6395.88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증시도 일제히 급등했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일 대비 2.06% 급등한 337.15로 마감했다.
영국증시 FTSE100지수는 1.72%, 프랑스 CAC40지수는 2.45%, 독일증시 DAX30지수는 2.46% 각각 뛰었다.
러시아증시 MICEX지수는 전날 11% 폭락했으나 이날 5.3% 반등해 지난 2010년 5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원자재 공급 불안이 완화하면서 상품시장은 약세로 전환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5% 떨어진 배럴당 103.33달러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금값은 0.9% 하락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약화하면서 달러당 엔 가치가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전일 대비 0.8% 하락한 102.21엔을 기록했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도 10bp(bp=0.01%) 뛴 2.70%를 나타냈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관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야권과의 협상을 통해 권력을 포기했지만 이는 반헌법적인 쿠데타다”라며 “야누코비치는 여전히 유일한 합법적인 대통령이며 현 과도정부는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푸틴은 “군사력 사용은 극단적인 경우에만 이뤄질 것”이라며 “우리는 크림반도 합병을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분리주의도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동부지역에 혼란이 생기면 우리는 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의무가 있다”며 군사개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푸틴은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군사훈련을 종료시키고 병력에 원대복귀할 것을 지시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를 방문해 과도정부 지지의사와 함께 10억 달러(약 1조700억원) 긴급 지원을 약속했다. 미국은 러시아 당국자에 대한 비자발급 중단과 은행자산 동결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