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헨리(미국)가 역전 드라마를 썼다.
러셀 헨리는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십 코스(파70·7140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600만 달러·64억500만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2타를 쳤다. 이로써 러셀 헨리는 최종합계 8언더파 272타로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 러셀 녹스(스코틀랜드), 라이언 팔머(미국) 등 3명의 선수와 함께 동타를 이뤄 연장전에 돌입했다.
4인 승부였지만 챔피언은 첫 홀에서 결정났다. 18번홀(파5·556야드)에서 펼쳐진 연장전에서 맥길로이는 벙커에 공을 빠뜨리며 간신히 파로 막았고, 팔머는 3m 버디 퍼팅을 놓치며 역시 파에 만족했다. 녹스도 버디를 잡는 데 실패했다. 반면 헨리는 12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 고지를 밟았다.
3라운드까지 맥길로이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출발한 헨리는 드라마틱한 역전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1월 소니오픈에서 PGA투어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컵이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키던 맥길로이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부진한 모습이었다. 특히 마지막 날에는 보기 5개, 더블보기 1개 등을 묶어 4오버파로 경기를 마쳤다.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연장전에 합류했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는 마지막 날 경기 도중 기권했다. 전반 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5오버파를 기록한 우즈는 후반 라운드 도중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를 포기했다.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2언더파 278타로 공동 33위를 차지하며 한국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