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외화대출 급감…엔화 약세로 대출금 상환 급증

지난해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대출이 엔화약세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했다. 엔화 약세에 따라 엔화 대출금 상환이 늘어나면서 외화대출 잔액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이 251억7000만달러로 전년 말 대비 47억7000만달러(16%)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말 엔화 대출 잔액은 76억1000만달러로 전년 말보다 54억 8000만달러(42%)나 급감했다. 엔화 약세로 엔화 대출금 상환이 급증하고 대미 환산액이 줄어든 탓이다.

실제 지난해 100엔당 원화값이 24.2% 상승하면서 기존 엔화대출을 상환하거나 원화대출로 전환하는 차주들이 증가했다. 미 달러화 대출 잔액(173억4000만 달러)은 지난해 상반기 대기업의 수입 대금 결제 및 해외 플랜트, 선박 제작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했으나 하반기 감소세로 전환돼 전년보다 6억5000만달러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한편 지난해 말 외화대출의 연체율은 0.51%로 전년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1.84%)은 조선업과 같은 일부 업종 불황으로 인해 전년 말보다 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 대출과 엔화대출 평균 금리는 2.88%, 3.23%로 전년 말보다 각각 0.35%포인트와 0.59% 포인트 낮아졌다.

원·엔 환율 하락 영향 등으로 엔화대출 환차손이 2000억 수준으로 크게 감소, 전체 거주자 외화대출 잔액 기준으로 5000억원의 환차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