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이익 전년비 20%↑…유럽 통신시장 공략 전략 적중
아시아 최대 갑부 리카싱이 이끄는 허치슨왐포아의 순이익이 지난해 20% 급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유럽 통신시장 확장 전략이 성공한 영향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회사는 이날 홍콩증권거래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순익이 311억 홍콩달러(약 4조2796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259억 홍콩달러에서 20% 늘어난 것이다.
경상이익은 지난해에 전년보다 17% 늘어난 310억 달러로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97억 홍콩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허치슨은 항만과 통신은 물론 유통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업군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청쿵홀딩스의 자회사다.
허치슨은 지난해 6월 스페인 통신사 텔레포니카의 아일랜드 사업부를 인수하는 등 유럽과 북미지역 통신사업 확대에 총력을 기울였다. 회사는 지난해 경제성장 둔화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중국 본토와 홍콩의 자산 매각을 추진해 통신사업 확대를 위한 재원 조달에 나서기도 했다.
리 회장은 지난해 8월 “유럽 통신시장에서 허치슨의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루이스 체 VC브로커리지 이사는 “유럽에서 허치슨왐포아의 통신 사업부는 탄탄하다”면서 “유럽 역내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해 무선통신 가입자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케니 탕 AMTD파이낸셜플래닝 본부장은 “그간 허치슨의 모바일 사업부 특히 유럽 내에서의 현금 흐름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통신은 물론 유통 항만까지 사업 전반적으로 크게 개선됐다”면서 “회사는 앞으로 유럽 경기회복세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사 주가는 실적 호조 영향으로 3.3% 올라 지난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허치슨은 유럽과 북미 시장 외에도 중화권에서 차이나모바일과 스마트톤텔레커머뉴케이션홀딩스에 맞서 3세대(3G) 이동통신망과 4G 사용자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허치슨의 모회사인 청쿵홀딩스도 실적을 발표했다. 청쿵홀딩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53억 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본토 부동산 매각으로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