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6 휴대폰 대란' 朴대통령 발언 가볍게 무시한 이통 3사...대체 언제까지?

입력 2014-02-27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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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휴대폰 대란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의 2014년 창조경제분야 업무보고에 참석해 휴대폰 보조금 지급의 문제점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이동통신 3사는 이 발언이 나온뒤 열흘도 안돼 대대적인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정부에 맞섰다. (사진=뉴시스)

이동통신 시장에서 하루 만에 8만 건에 이르는 번호이동이 발생했다. 이른바 '226 보조금 대란'이 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전날 번호이동 건수는 시장과열 지표인 2만4000건의 3배 이상인 7만9000여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7일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방송통신위원회 합동 업무보고에서 “최근 휴대폰 보조금과 개인정보보호 등 이동통신정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며 “스마트폰을 싸게 사려고 추운 새벽에 수백미터 줄까지 서는 일이 계속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26 휴대폰 대란은 한 마디로 SKT와 KT, LG 등 이동통신 3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를 보기좋게 무시해버린 본보기인 셈이다.

226 휴대폰 대란이 일어나기 전날, 온라인 포털사이트 등에는 "영업정지를 앞둔 이통사들이 대거 보조금을 풀고 있다"는 정보가 나돌면서 누리꾼들의 관심을 끌었다.

226 휴대폰 대란 당일 삼성전자 갤럭시S4에 80만원대 보조금이 붙어 7만원정도의 가격에 팔리기도 하고, 팬택이 최근 내놓은 90만원대 스마트폰 시크릿업을 '0원'에 판다는 글도 나왔다.

대통령이 관계부처에 업무지시를 내리고 방통위가 이를 수렴해 대응안을 만드는 동안 SK텔레콤과 KT, LG 유플러스 등은 보조금 지급을 논의하고 있었던 셈이다.

박 대통령의 발언은 새해 들어 발생한 이통사간 보조금 경쟁에 따른 ‘211대란’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그러나 방통위는 똑같은 상황을 좌시했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가 보조금 지급 사실을 몰랐다면 이동통신 3사가 대통령의 발언을 가볍게 무시해버린 셈이다. 두 곳 가운데 하나는 대통령 발언따위는 안중에 없었다는 의미다.

26일 하루 SK텔레콤은 4004명의 가입자가 줄어들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775명, 1510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번호이동 결과만 놓고보면 KT와 LG유플러스의 경쟁이 심했고 보조금도 컸던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번호이동 결과를 놓고 보면 226 휴대폰 대란은 KT와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보조금 경쟁이 치열하게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주 초에 SK텔레콤이 불을 지폈고 이번 주 들어 LG유플러스의 보조금 살포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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