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가 24개월째 흑자를 기록했으나 그 규모는 축소됐다. 이는 계절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견조한 흑자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일본에 대한 수출이 엔저의 영향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4년 1월 국제수지(잠정)’ 자료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36억1000만달러를 기록, 2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전월의 64억1000만달러보다는 감소했다.
정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013년 1월에 비해 설연휴로 영업일수가 이틀 줄었고, 계절적으로도 1월에는 흑자규모가 축소되는 경향이 있다”며“1월의 경상흑자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올해 경상수지 전망치 550억달러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 수출은 455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0.2% 감소했으나 일 평균 수출은 8.9% 증가했다.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 23.3%, 일본 19.8%, 중동 11.3% 등이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일본에 대한 수출 실적이 나쁜 것에 대해 “한·일 간 수출입거래에서 엔화의 결제 비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데 엔저로 인해 달러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금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엔저로 인한 가격경쟁력 저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 대한 수출은 2% 줄었으나 유럽연합은 24.8% 크게 늘었다. 반면 중국과 동남아는 각각 0.7%, 2.9% 소폭 늘었다.
정 부장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과 동남아의 비중이 절반을 넘는데 모두 소폭이나마 늘었다”며 “최근 신흥국 불안으로 인한 우려에 비해 상당히 수출 결과가 좋다”고 진단했다.
상품·서비스 거래가 아닌 자본 유출입만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에서의 유출초 규모는 전월의 63억9000만달러에서 21억8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이중 외국인 직접투자는 1월 27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국인이 특정기업에 대한 대규모 직접투자를 한 특수 요인 때문으로 한은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