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쉬 CEO “고가 제품으로 승부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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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미국 스마트폰시장 공략 확대를 선언했다고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화웨이의 부회장 겸 순환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쉬는 이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4’ 기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지난해 유럽과 아시아에 집중했지만 올해는 미국으로 초점을 옮길 것”이라며 “미국에서도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미국에서는 새 스마트폰을 내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삼성전자, 애플과 정면 도전하기보다는 양대 거인 밑에서 싸우는 수많은 업체와 경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가시장인 미국에 초점을 맞춘다는 화웨이의 계획은 노키아와 블랙베리 등 다른 업체가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쉬 CEO는 “우리는 신흥시장에서 저가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계속 팔겠지만 저가폰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는 않다”며 “고가 소비자층을 노려야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화웨이 브랜드가 소비자 사이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우리의 전략은 화웨이 브랜드를 애플 또는 삼성처럼 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목표를 8000만~1억 대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의 5000만대 판매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4.9%로 2012년의 4.0%에서 높아졌다. 화웨이는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로 떠올랐다고 IDC는 덧붙였다. 쉬 CEO는 “올해 시장점유율을 8%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화웨이는 임원 세 명이 6개월마다 돌아가면서 CEO를 맡는 독특한 순환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릭 쉬는 다음달 말 궈핑에게 CEO 자리를 넘긴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