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부동산 부문 대출 억제 보도에 관련주 일제히 폭락

중국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가 1년여 만에 주춤했다. 이에 부동산시장의 조정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 1월 70개 대도시 중 69곳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상승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치다.
중국 4대 도시 중 베이징의 신규주택 가격은 지난달에 전년보다 14.7%, 상하이는 17.5%, 광저우는 18.6%, 선전은 17.8% 각각 올랐다.
70개 대도시 중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오른 곳은 62곳이었고 2곳은 보합세, 6곳은 하락세를 각각 나타냈다.
국가통계국의 류젠웨이 도시사(司) 고급 통계사는 “지난달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 대비 오른 곳은 62곳이며 기존주택은 48곳으로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각각 3곳과 16곳이 줄었다”면서 “보장성 주택(서민주택) 공급 등 일련의 정책과 시장전망의 상대적인 안정, 재고압력 감소 등으로 시장이 다소 평온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70개 대도시 주택가격을 종합한 평균치를 내놓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자체 분석을 통해 지난달 중국 70개 대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평균 9.6%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9.9%보다 상승폭이 둔화한 것이다. 중국 주택가격 상승세가 주춤한 것은 지난 2012년 11월 이후 14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CNBC는 분석했다.
브라이언 잭슨 IHS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주택지표가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는 아니었다”며 “그러나 지난 10개월간 각 지방정부가 펼친 고강도 부동산 과열억제 정책으로 시장이 침체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한 우려로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전일 대비 1.8% 급락한 2076.69로 마감했다. 상하이지수는 장중 2%까지 빠지기도 했다.
중국 은행권이 부동산 부문 대출을 억제하고 있다는 소식도 증시 하락세를 이끌었다. 상하이증권보는 이날 흥업은행과 교통은행 등이 부동산 대출을 일시 정지하는 통지문을 각 지점에 하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부동산이 6.6%, 경쟁사인 폴리부동산이 8.2% 각각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