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조건부채권 480억 위안 규모 발행
중국의 신용확대에 따른 리스크가 고조되자 인민은행이 시장 열기 식히기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18일(현지시간) 14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을 발행해 480억 위안(약 8조4290억원)의 유동성을 회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FT는 전했다.
인민은행은 RP나 역RP 등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시행할 때 하루 전에 시중 은행의 유동성 수요를 측정하지만 이번에는 사전 언급 없이 전격적으로 RP를 발행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지난달 은행 신규대출이 4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금융권 신용확대 리스크가 커지자 인민은행이 행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은행 신규대출은 지난 1월에 1조3200억 위안으로 전월보다 세 배가량 급증했으며 시장 전망도 2000억 위안 웃돌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반적으로 연초에는 은행들이 춘제(설날)에 따른 자금수요 급증에 대처하고자 대출을 많이 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달 신규대출 규모는 2010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이례적으로 컸다.
중국 시중 유동성 상황을 종합한 사회융자총액도 지난달 2조5800억 위안으로 전문가 예상치 1조9000억 위안을 크게 웃돌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금융권의 대출을 억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6월과 12월에 신용경색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지난 1월 신규대출 급증은 정부 의도와 정반대로 움직인 셈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의 저우하오 애널리스트는 “RP발행은 현재 시장 유동성 상황이 지나치게 느슨해졌다는 인민은행의 시각을 반영한다”며 “인민은행은 앞으로도 다소 긴축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단기금리 지표인 7일물 RP금리는 지난해 두 차례의 신용경색 사태 당시 10%에 육박했다. 그러나 RP금리는 전날 4% 밑으로 떨어져 인민은행으로 하여금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고 FT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