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렌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미국 경제의 양극화에 대해 우려했다고 17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미국 재무장관을 역임했던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미국이 ‘다운튼 애비’와 같은 나라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타운튼 애비는 귀족집안을 배경으로 하는 영국 인기드라마로 미국의 소득 불평등 심화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서머스교수는 특히 상위 1%의 소득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중산층이나 하위 계층의 소득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고 밝혔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미국 경제 성장은 중산층의 소득 증가, 빈곤감소 등으로 이어졌으나 지금은 부(富)가 한쪽으로만 집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에서는 이러한 부의 편중을 우려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부유층을 해체하려는 혹은 반미국적인 포퓰리즘으로 비판하나 이러한 비판은 역사 인식이 부족한 데서 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등 미국의 전임 대통령들도 소수에게 특권의 집중되는 현상들을 비판해왔다는 것이다. 서머스 교수는 이 같은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중산층과 저소득층의 소득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는 세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