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 원인 오로지 눈?…같은 구조 인근공장은 멀쩡하다!

입력 2014-02-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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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사진=연합뉴스)

10명의 희생자를 낸 경주마우나오션리조트 강당 붕괴 사고 수습이 마무리에 접어드는 가운데 사고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단순하게 지붕에 쌓인 눈의 하중을 지붕과 외벽이 견디지 못해 일어났을 것으로 추측되지만 같은 구조의 주변 공장건물이 멀쩡한 것과 관련해 다양한 원인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와 기상청 등에 따르면 경주지역에는 최근 1주일 동안 평균 50㎝가 넘는 눈이 쌓였다.

눈이 1㎡의 면적에 50㎝ 가량 쌓이면 눈 무게만 평균 150㎏ 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고가 난 강당의 바닥 면적을 990㎡ 정도로 보고 지붕의 면적이 바닥 면적과 같다고 하더라도 이 강당 지붕에 쌓인 눈 무게가 148t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같은 구조로 지어진 인근지역의 공장건물은 같은 눈을 맞았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때문에 붕괴된 건물은 부실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사고 건물은 체육관으로 활용할 목적으로 설계됐다. 특성상 건축물 중앙부분 등에 기둥을 아예 설치하지 않도록 설계됐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분석이다.

이날 연합뉴스는 붕괴 현장 화면을 본 전문가들의 견해를 인용해 “사고가 난 강당이 외벽과 지붕을 철골 구조로 만든 뒤 주변을 샌드위치 패널로 덧대는 일명 PEB공법(Pre-engineered Metal Building Systems)으로 지어졌을 것”이라며 “시공 과정에서 정품 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등 설계도와 다르게 부실한 공사가 이뤄졌을 의혹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소식에 온라인 각 커뮤니티는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네티즌은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가 이석기 의원 선고공판 뉴스를 가로 막고 있다"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 추가 희생자가 나오지 않기를" 등의 반응을 내놨다.

한편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불법·과실이 드러나면 리조트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최문태 경주경찰서 수사과장은 "지붕 제설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수백명이 참여하는 행사를 강당에서 하게 된 경위를 비롯해 붕괴 사고와 관련해 추정되거나 의혹이 제기되는 요인은 모두 조사할 방침"이라며 "철저한 조사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고 책임자를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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