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동의 확인 정보만 영업…전수조사로 동의 여부 체크
“TM영업이 재개됐지만 당장 일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더 답답합니다”
카드사 고객정보 유출 여파로 중단됐던 보험사의 전화영업(TM·텔레마케팅)이 재개됐지만 생보·손보사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당국의 TM영업 규제로 국민들의 여론이 악화됐고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데이터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TM영업 중단 대상에서 제외된 7개 보험사(AIG·에이스·악사·에르고·더케이·하이카·라이나)외에 TM영업을 시작한 곳은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 일부 보험사들에 불과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게 합법적으로 개인정보 활용 동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된 고객정보만으로 전화영업을 하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전수조사 방식으로 정보제공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어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상태다.
보험사들은 금융위의 지시대로 전수조사를 마치려면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이 기간동안 TM영업을 할 수 없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A생보사 관계자는 "TM영업이 재기됐지만 규제할 당시와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며 "직원들은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있지만 정보제공에 동의한 고객 데이터가 많지 않아 영업을 하는 직원들은 소수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B손보사 관계자는 “정보제공 동의서와 고객과의 상담 녹음 파일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있다”며“TM영업이 문제가 아니라 동의서를 확인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TM영업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도 문제다. 정보 유출에 대해 국민들이 민감한 상태에서 TM영업을 하게 된다면 보험사 브랜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상태다.
C생보 관계자는 “규제는 풀렸지만 따지고 보면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라고 울분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