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부실대출 규모 약 104조원
중국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금융시스템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 시중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보다 285억 위안 늘어난 5921억 위안(약 104조원)으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부실대출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전분기의 0.97%에서 1.00%로 높아졌다고 CBRC는 전했다.
경기둔화와 당국의 그림자금융 억제 움직임에 따른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번 주 보고서에서 “중국의 신용상황은 올해 뚜렷하게 악화할 것”이라며 “은행들은 부채가 막대한 지방정부 산하 금융기관과 과잉생산 문제로 허덕이는 제조업체들에 그동안 너무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중국 은행들의 자산규모는 지난 5년간 89조 위안 증가했으며 이는 대부분 대출로부터 왔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하이퉁증권은 지난해 12월 보고서에서 “중국 비금융기업의 부채 규모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150%로 확대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2008년 이후 무분별한 대출 확대가 새로운 금융위기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이퉁증권은 “2012년 기준으로도 이런 부채 비중은 139%로 세계 10대 경제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덧붙였다.
교통은행의 롄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부실대출 비율이 연내 1.2%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시중은행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1조4000억 위안으로 전년보다 14% 늘었다. 이는 2012년의 19%에서 증가폭이 둔화한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7%로 2012년과 동일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7.4%로 199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