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국과의 통신망 일부에 화웨이 장비 쓰지 않기로”-WSJ

WSJ 미국, 보안 우려로 한국에 압박…군사ㆍ정보 관련 통신망에 적용

▲한국이 미국과 군사와 정보 등 민감한 분야 통신망에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화웨이의 중국 선전 본사에서 엔지니어가 통신장비를 시험하고 있다. 블룸버그

한국이 미국과의 통신망 일부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쓰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통해 중국이 도ㆍ감청 등 스파이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며 호주와 한국 등 주요 동맹국에 이 회사 장비를 쓰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의 고위 관료가 지난 수개월간 한국 측과 접촉해 미국의 우려를 전달했으며 이에 한국 정부는 군사와 정보 관련 미국과의 통신망에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국 내 미군 인사와 정보 계통 관리들이 쓰는 통신망과 주한 미군 기지 등에서의 통신 보안이 확보된 셈이라고 미국 관리들은 설명했다.

그동안 미 국방부는 한국 통신업체의 화웨이 장비 사용이 주한 미군 보안에 미칠 영향을 조사해왔다고 WSJ는 덧붙였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한국 민간기업의 상업적 결정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의식해 은밀하게 한국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의 제니퍼 사키 대변인은 “미국이 과거 이런 불안을 표명한 적은 있다”며 “그러나 이번 결정은 한국 정부가 단독으로 내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청와대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고 WSJ는 전했다.

화웨이의 윌리엄 플러머 대외협력 담당 부사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언급할 수는 없다”며 “그러나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우리의 네트워크 보안 무결성은 이미 증명됐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화웨이 장비를 통해 통신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앞서 WSJ는 지난해 말 보도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기로 한 것에 대해 미국 정치권이 우려를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응급통신망 구축사업에서 화웨이의 참여를 배제했다. 또 호주는 2012년 광대역 통신망 사업 입찰에서 화웨이를 제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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