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올림픽]여자 컬링팀, 영화 ‘국가대표’ 같은 가슴뭉클한 사연

입력 2014-02-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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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첫 출전해 의미있는 성적을 내고 있는 신미성(35), 김지선(26), 이슬비(25), 김은지(23), 엄민지(22)와 정영섭(56) 감독, 최민석(34·이상 경기도청) 코치로 이뤄진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여자 컬링팀은 지난 2009년 영화 ‘국가대표’를 통해 소개된 남자 스키점프 팀과 같은 극적인 사연을 갖고 있다.

신미성은 ‘국내 컬링의 조상’과 같다. 1999년 대학 동아리 활동으로 컬링을 시작한 그는 어린이대공원 빙상장에서 혼자 스톤을 던지며 때를 기다려왔다. 세계대회에 나가 다른 나라 선수들이 쓰고 버린 장비를 주워다 썼단 이야기는 유명하다.

최근 ‘컬링 여신’으로 떠오른 이슬비는 팀이 해체돼 유치원교사로 일하다 정 감독의 권유로 다시 컬링을 시작했다.

스피드스케이팅 선수였지만 부상으로 재활하다 컬링으로 전향한 김은지는 대학 재학중엔 실업팀 선수로 활동할 수 없도록 한 규정 때문에 대학을 중퇴하고 경기도청 선수가 됐다.

중국 유학 중 눈칫밥을 먹어가며 컬링 끈을 놓지 않았던 주장 김지선은 작년 5월 중국대표 쉬샤오밍과 결혼했지만 신혼여행을 올림픽 뒤로 미뤘다.

1년 전 첫 딸을 얻은 맏언니 신미성도 친정어머니가 사는 아파트 아래층으로 이사해 어머니께 아이를 맡기고 훈련에 전념했다.

감독인 정영섭은 해외 전지훈련을 가는데 비행기값만 800만원이 나와 아내로부터 이혼하자는 소리까지 들었다.

한편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은 현재 1승2패의 성적을 거두고 6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개최국 러시아와의 라운드 로빈 세션 6은 14일(한국시간) 오전 0시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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