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2월 기준금리 연 2.50% … 9개월째 동결

입력 2014-02-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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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월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9개월 연속 동결됐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다음 통화정책 방향 결정 시까지 현재의 연 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의 자산매입 규모 추가 축소로 국제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남아 성장에 위험 요인이 되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섣불리 기준금리 인상카드를 꺼내기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가 경제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경기가 가까스로 회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임기가 한달 밖에 남지 않은 김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없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기도 애매하다. 미국 테이퍼링(점진적 자산매입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을 우려하는 신흥국들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대폭 높인 상황에서 한국만 기준금리를 내리기도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다.

결국 금통위는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 않고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이달 금통위를 개최하기 이틀 전에도 한 보고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낮게 운용함에 따라 최근 금융상황이 경기회복을 뒷받침할 만큼 완화적이라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물가상승률은 높지 않다는 점도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8%로 전년(2.0%)보다 크게 개선됐다. 또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707억3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올라 2012년 11월 이후 15개월째 1%대 이하의 상승률을 유지했다.

대다수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금통위가 이르면 올 하반기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클레이즈는 3분기에, 모건 스탠리는 4분기, 씨티그룹은 내년 1분기에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HSBC는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한 차례씩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골드만삭스는 한은이 오히려 2분기에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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