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가 17개월 연속 떨어지면서 역대 최장 기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1%대의 저물가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같은 기간 수출물가도 18개월 연속 하락함에 따라 수출기업의 채산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2014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를 통해 지난달 수입물가가 1년 전에 비해 3.0%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수입물가는 2012년 9월(-2.2%) 이후 17개월 연속으로 내림세를 나타냄에 따라 가장 오랜 기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수입물가는 전월비로도 0.3% 내렸다.
수입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인 농림수산품(-8.5%), 광산품(-1.7%)이 모두 하락했다. 중간재인 비철금속과·1차제품(-11.8%), 일반기계제품(-5.5%), 전기·전자기기(-4.9%), 화학제품(-4.0%), 철강1차제품(-3.8%) 등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자본재는 3.3% 하락하고 소비재는 0.9% 올랐다.
지난달 수출물가도 전년 동월비 1.9% 내렸다. 18개월 연속 떨어진 것이다. 수출물가 하락세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2007년 10월까지 35개월 연속 하락한 후 가장 오래 지속되고 있다.
수출물가는 전월비로는 0.2%로 집계, 7개월 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평균이 전월비 0.8% 상승한 1064.65원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가가 전월비로는 환율 효과 때문에 올랐지만 저물가가 오름세로 전환되는 터닝포인트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실제로 계약통화기준으로 수출물가를 봐도 전월비, 전년동월비 모두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출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제1차금속제품(-7.2%), 석탄·석유제품(-4.2%), 통신·영상·음향기기(-3.7%), 화학제품(-3.2%)이 1년 전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