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관계사 자산변동에 2000억 손실 처리
동양증권은 지난해 영업손실 2173억6410만원을 기록, 전년 대비 손실 규모가 696.97% 늘어났다고 지난달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0.5% 감소한 1조784억3323만원이며, 순손실 규모는 6289.56% 증가한 3181억6762만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결산 마감월이 3월에서 12월로 변경된 것을 고려하더라도 실적 악화는 예상보다 심했다.
동양증권의 경우 업계 불황이라는 공통 요인에 ‘동양그룹 사태’ 여파까지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동양증권은 “증권시장의 전반적 침체로 인한 수익 감소와 대규모 관계회사의 자산 손상에 따라 적자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동양증권이 관계 회사 주식의 손상차손을 대규모 인식해 일시적으로 영업외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증권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동양파이낸셜대부가 자본잠식화되면서 지분 2000억원 가까이를 손실 처리했다. 또 동양파이낸셜 대부는 (주)동양의 지분을 갖고 있어 (주)동양의 CP와 회사채 등의 채무를 상각해야 한다. 동양그룹의 사금고 역할을 했던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그룹의 부실을 그대로 떠안은 것이다. 동양그룹은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주)동양→동양인터내셔널→동양증권→동양파이낸셜대부→(주)동양’으로 이어지던 순환 출자 고리로 인한 것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동양파이낸셜 대부가 가진 고정이하 여신비율에 대해 100% 충당해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말 정도 본결산에 대한 감사보고서 등이 나온다”며 “구체적 수치는 아직 확인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말 동양파이낸셜대부는 (주)동양 주식 총 1000만주를 장내 매도하면서 보유 주식 수가 ‘0’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