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SK외환카드 연내 통합"

입력 2014-02-1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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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태로 승인 차질 빚자 강공 드라이브… 통합땐 카드 시장 점유율 7.8%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연내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통합하겠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하나SK-외환카드의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직원들의 공감대 형성이 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혀지만, 올해 들어서면서 통합 시너지를 조속히 도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 회장의 이 같은 의지를 반영한 카드부문 합병 작업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김 회장은 당초 오는 26로 예정됐던 주주총회 일정을 20일로 앞당겼다. 26일 예정돼 있던 금융위원회의 정례회의 일정이 19일로 당겨지면서 이를 고려한 조치다. 김 회장 입장에선 이날 금융위가 외환카드 분사안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카드부문 통합 작업에 강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하나금융 안팎에서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합병에 따른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카드사업과 관련해 3가지 인가를 받아야 한다. 외환은행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외환카드 분할 법인 설립, 신용카드업 영위 인가를 받아야 한다. 또 하나금융은 신설 법인과 하나SK카드 합병에 대한 인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연초부터 카드사 정보유출 파문이 확산되면서 금융당국의 일정에 차질을 빚자 하나금융 입장에선 애가 탄 게 사실이다. 취임 3년차에 접어든 김 회장이 올해 경영 화두를 비은행 부문 수익 극대화에 초점을 맞춘 만큼 카드정보 유출 사태로 통합 절차가 지지부진해지는 걸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김 회장이 카드시장 점유율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카드부문 통합은 필수적이다. 통합으로 업계 하위권에서 단숨에 5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가 통합하면 시장점유율이 7.8%에 달한다”며 “3년 후에는 시너지 창출비용이 350억원 줄고 시너지에 따른 이익은 870억원 정도 늘어 전체적으로 최소 연간 1200억원 이상의 시너지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외환은행의 외환카드 분사작업에 험로가 예상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외환은행 노조 지도부는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분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진정서를 금융위에 제출한 바 있다. 노조는 “외환카드 분할은 결국 하나SK카드와 통합을 전제로 한 것이므로 고객들은 개인정보를 전혀 다른 회사에 동의 없이 제공하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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