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눈 폭탄 맞은 강원 동해안, 휴업·고립·붕괴 피해 잇따라

입력 2014-02-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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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강원 동해안 지역에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말 그대로 눈 폭탄이 쏟아져 교통통제와 사고, 마을의 고립 등이 이어졌다. 또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시설물 붕괴도 잇따랐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나흘간 누적 적설량은 미시령 94㎝, 진부령 90㎝, 강릉(왕산면) 81.5㎝, 강릉 69.5㎝, 삼척(신기면) 60㎝, 대관령 52.5㎝, 속초 52.5㎝, 양양 45.5㎝, 동해 46㎝ 등을 기록했다.

강릉, 양양, 속초, 고성, 삼척 등 5개 시·군 41개 초·중·고가 오는 10일 휴업하기로 했다. 또한 강릉 율곡중학교와 삼척 장원초교 등 10개 학교는 개학식과 졸업식을 연기했다.

이외에도 강릉시 안현동 양식장 내 비닐하우스가 무너져 내렸고 양양군 서면 서림리 도로공사 현장의 '함바식당' 지붕도 눈 무게를 견디지 못한 채 무너지는 등 도내에서는 5곳의 시설물이 붕괴됐다. 하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수일째 이어진 폭설로 시내버스 운행이 장기간 차질이 빚어지면서 산간마을 주민들은 발길이 묶였다. 고성 통일전망대도 폭설로 사흘째 쉬었고 속초 설악산과 평창 오대산 국립공원의 주요 등산로의 입산이 나흘째 전면 통제됐다.

폭설과 눈사태 등으로 강원지역 산간도로 곳곳의 차량 통행이 전면 또는 부분 통제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께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 미시령 동서관통도로 상행선 미시령 터널 전방 300여m 지점의 도로변 경사면에서 3톤의 눈이 도로로 쏟아져 상행선 2개 차로의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또한 삼척시 미로면∼하장면을 잇는 댓재와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456번 지방도(대관령 옛길)는 월동장구를 장착한 차량만 통행이 가능하다.

이에 강원도와 동해안 지역 각 시·군은 고속도로와 국·지방도 등에 1380여명의 제설 인력과 85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다. 폭설 기간 살포된 염화칼슘과 모래만 해도 2만4600여톤에 이른다.

특히 동해안 지역 각 군부대와 경찰도 가용한 인력과 중장비 등을 투입해 고립된 산간마을과 눈이 쌓인 비닐하우스 등지에서 제설작전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기상청은 10일 밤까지 동해안과 산간은 10∼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강릉·동해·태백·삼척·속초·고성·양양과 평창·정선·홍천·인제 산간 등 11개 시·군에는 대설경보, 횡성을 비롯해 양구 산간과 홍천·평창 평지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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