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당진제철소 불시 방문… 안전책 마련 지시

입력 2014-02-07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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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재발시 지위고하 막론 엄중문책”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불시에 방문해 안전관리를 전면 재점검하라고 지시했다.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 내 위험지역 등을 둘러보며, 안전 설비와 안전원칙 준수 여부를 살폈다. 이후 정 회장은 “당진제철소 안전관리체계를 원점에서부터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혁신하라”고 지시를 내렸다.

정 회장은 안전관리 혁신안의 조속한 실행과 근본적인 안전의식 전환을 강조하면서 안전관련 투자예산 4배 증액과 전담인력의 대폭적인 확대를 주문했다. 이어 정 회장은 중대 재해사고 재발 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 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안전은 소중한 생명의 문제이며 행복한 가정과 건강한 사회의 기본으로, 기업 경영의 최우선 가치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의 불시 점검은 당진제철소가 전면적으로 쇄신해 안전한 산업현장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은 외부 안전 전문기관과 함께 당진제철소에 대한 긴급 위험성 평가를 실시하고, 안전작업 표준을 재·개정할 계획이다. 또한 안전관련 투자예산도 지난해 12월 초 발표한 1200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확대하고, 안전관리 인력도 분야별 외부 전문가 영입 등을 통해 기존에 발표한 150명에서 200명으로 확대 충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현대제철은 당진제철소 현장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제철소에 300명에 이르는 상설순회점검반도 편성 운영한다. 상설순회점검반은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상설감독팀과는 별개로 운영되며, 상설순회점검반의 점검결과는 주기적으로 고용노동부와 산업안전관리공단, 협력사 및 외주사 등과 공유된다.

앞서 현대제철 당진공장에서는 지난해 모두 8명이 안전사고로 숨졌다. 이후 현대제철이 안전관리종합대책을 발표하고, 12월 말에는 안전사고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부사장 2명과 전무 1명의 사표를 수리했다. 고용노동부도 당진공장을 ‘안전관리 위기사업장’으로 지정해 집중관리했지만 지난달 협력업체 직원이 숨지는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

이후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정책점검회의에서 “작년 말 현대제철이 안전시설 1200억원 투자 등 대국민 약속을 했는데도 다시 사고가 발생해 약속의 진정성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며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경영진 전체가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사고를 보고받은 정몽구 회장도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계속되는 안전사고 발생과 관련 경영진을 불러 여러 차례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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