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음료 인상에… 대형마트, 매출 줄어들까 ‘할인 경쟁’

입력 2014-02-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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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가격 인상으로 얼어붙는 소비 심리는 대형마트들에게도 걱정거리다. 일부에서는 실적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매출액 합계는 2012년 2분기 이후 지난해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하락하고 있다. 매출감소는 2012년 3.3%, 2013년 5%에 달한다.

소비자구매패턴도 악화되고 있다. 구매건수와 구매단가가 동시에 줄어들고 있는 것. 구매건수 감소 현상에는 자율휴무일이 2012년 수요일에서 지난해 일요일로 변경된 점포가 늘어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미세먼지, 추위 등 날씨도 마트로 향하는 소비자 발걸음을 잡았다. 이에 따라 구매건수는 6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내내 감소했다.

그나마 찾아온 소비자도 저렴한 상품을 주로 집어들면서 구매단가 역시 줄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 1인당 구매단가는 4만570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6087원보다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행사상품 구성비가 늘어난 것을 구매단가 감소의 한 원인으로 지적했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대형마트들은 가격 할인 등 행사를 이어가며 소비자들의 발길을 유도하고 있다.

이마트는 6일부터 23일까지 미닛메이드 주스와 코카콜라를 30% 할인 판매한다. 치킨과 맥주 등 대표적인 야식 먹거리 행사도 18억원어치 규모로 준비했다. 홈플러스는 세계 맥주 5캔을 1만원에 판매하고 간편 안주류를 2개 구입하면 30% 할인해 준다. 간편 야식과 스낵, 음료 균일가전도 동시에 진행한다.

롯데마트는 6일부터 음료와 다양한 먹거리를 최대 50%까지 할인하고 있다. 행사 첫 주인 6∼12일에는 ‘세계 맥주 500㎖(캔) 균일가 행사’를, 2주차인 13∼19일에는 치킨ㆍ훈제오리ㆍ피자 등 조리 식품을 최대 30% 할인하며 소비자 눈길 잡기에 나섰다.

올림픽 행사 전에는 ‘포스트 설 마케팅’으로, 명절을 치른 주부와 세뱃돈을 받은 어린이들을 겨냥한 행사가 집중됐다.

이마트는 4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병행 수입으로 들여온 키플링ㆍ잔스포츠 등 해외 브랜드 백팩을 최대 50% 저렴하게 선보이고 있으며, 롯데마트는 9일까지 온라인쇼핑몰에서 주부들을 위한 간편 대용식·화장품 등 100여개 상품을 할인하는 ‘레이디 페스티벌’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의 눈길을 잡아끌 수 있는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유통업체로서 당연히 계속해서 하는 일”이라며 “각종 규제, 소비심리 악화 등 악재를 넘어서기 위한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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