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 2800억 횡령 사건 파장 커질라 ‘예의 주시’

입력 2014-02-0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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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회장 취임후 악재… 리더십 발휘 할까?

KT가 6일 발생한 자회사 직원의 2800억원 대출금 횡령 사건이 발생하자 예의주시 하고 있다. 새로 취임한 황창규 회장의 인적쇄신과 조직개편 등 비상경영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날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 ENS의 자금 담당자인 김씨는 이 회사 협력업체 3~4곳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나간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 가운데 2800억원을 횡령한 뒤 잠적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직접 나서 경위조사와 도주한 직원의 신변을 파악 중이다.

KT는 곧바로 자회사 공식 입장 발표를 통해 회사 측과는 상관없는 개인의 횡령사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사건이 자칫 황 회장을 필두로 비상경영 체재에 들어간 KT에 악영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KT ENS는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통해 “KT ENS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직원 개인행위로 보며 지급 보증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금융사에서 주장하는 매출 채권을 발생시킨 적이 없으며 지급 보증한 사실도 없다”면서 “이번 대출사기에 대해 직원 개인 행위로 추정하나 대출 관련 서류를 아직 받지 못해 사실관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그동안 사건 주모자인 김씨의 행각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가 금감원의 통보를 받고서야 사태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이번 사태가 황 회장의 리더십을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T ENS 사장은 최근 황 회장이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교체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이미 사퇴가 결정됐다. KT ENS는 이번 횡령사건을 수장 없이 헤쳐나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한편, 김시가 몸 담았던 KT ENS는‘통합네트워크’를 주력으로 유무선 통신망 구축과 관련한 컨설팅, 설계, 장비 공급,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데이터센터와 IP콜센터 같은 정보통신(IT) 건물 뿐만 아니라 일반건물 내 전기·소방·기계·통신 등의 엔지니어링과 구축 업무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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