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표 모델 '원' 업데이트 버전도 출시 예정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가 신제품에 승부수를 걸었다.
HTC는 대표 스마트폰 모델 원의 업데이트 버전과 회사 첫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등이 부진 탈출의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창치아린 HT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는 지난해보다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이고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오는 10일 투자자 콘퍼런스콜 이전에는 구체적인 전망치를 제공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HTC의 첫 웨어러블 기기는 늦어도 올 크리스마스 시즌 이전에 나올 예정이다.
HTC는 한때 미국 스마트폰시장 1위를 차지하기도 했으나 삼성, 애플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30% 급감했다. 이는 일부 제품의 출시 연기와 마케팅 예산 삭감에 따른 시장점유율 축소 등에서 비롯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HTC 주가는 지난해 53% 떨어져 3년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회사는 지난 2012년 영업·마케팅 예산이 전년보다 20% 줄었고 지난해 9월까지 예산도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했다.
왕세훙 HTC 회장은 “지난해 좋은 평가를 받았던 원이 마케팅 역량 부족으로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는 실패했다”며 경영전략상의 착오를 시인했다. 그는 “솔직하게 얘기하자면 우리는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했다”며 “이는 매우 안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 예산이 얼마나 늘어날 것인지에 대해 왕 회장은 언급을 피한 채 “예산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돈을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고 답했다.
HTC는 지난해 ‘아이언맨’의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1200만 달러(약 129억원)에 광고계약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