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세계에 브랜드 알릴 기회"… 재계 ‘소치 앞으로’

입력 2014-02-05 10:31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삼성전자 공식 파트너 자격 획득…현대차·기아차 등 한국 선수 후원

“전 세계 10억명 이상의 눈과 귀가 한 곳에 쏠린다.”

이달 7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열리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재계의 마케팅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차, LG전자, SK텔레콤 등 주요 기업들은 각종 아이디어 마케팅으로 ‘올림픽 효과’를 잔뜩 기대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이번 소치올림픽의 공식 파트너(TOP) 자격을 획득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강인한 인상을 남긴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공식 파트너인 다른 9개 글로벌 기업과 약 1억 달러의 스폰서 비용을 지불했다. 그 대가로 이들 기업은 대회기간 중 올림픽 오륜 마크를 제품에 새길 수 있고 대회 납품권도 확보했다.

소치 지역 내에서 자사 제품과 로고를 마음껏 홍보하게 된 삼성전자는 이번 소치올림픽의 마케팅 포인트를 ‘스마트 올림픽’으로 정하고 ‘갤럭시노트3’를 공식 제품으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사상 최초로 이번 올림픽 출전 선수단 3000여명 전원에게 갤럭시노트3를 무상 제공한다. 더불어 4일부터 크루즈, 호텔, 버스, 빌보드 등 소치 시내 55곳에 대형 옥외광고를 설치하고 본격적 현장 마케팅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마케팅에 제약이 있지만 한국 대표팀을 후원하는 방법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선다.

현대차는 동계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는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를 후원한다. 이 회사는 2008년부터 김연아 선수에게 제네시스, 에쿠스 등 차량을 지원하고 CF 계약을 맺는 등 스폰서십을 펼쳐왔다.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은 김연아 선수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6조원 이상의 광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아차는 스피드스케이팅 이상화, 모태범 선수 등을 후원한다. 기아차는 이상화 선수에게 K5하이브리드 훈련용 차량을 제공했다. 아울러 K5와 이상화 선수의 스피드 대결 모습을 담은 UCC를 제작하는 등 이번 올림픽과 연계한 홍보에 적극성을 띠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비(非)후원사들에 대한 직접적 올림픽 마케팅을 강력하게 제재하고 있는 만큼 이를 감안한 간접 마케팅도 활발하다.

LG전자는 지난달 소치에서 러시아 유명 피겨스케이트 선수 마리아 부티르스카야와 함께 대규모 헌혈 캠페인을 벌였다. 마리아는 러시아 여성 피겨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우승(1999년), 유럽선수권대회 3회 우승, 러시아선수권대회 6회 우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갖고 있다. LG전자는 러시아 전역에서 전자 유통업체 ‘엘도라도’ 매장 내 TV 제품을 통해 이 헌혈캠페인 활동 영상을 지속 상영할 예정이다.

소외 종목에 대한 관심과 후원으로 감성 마케팅을 진행하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 경기연맹과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고 2011년부터 2018년까지 24억원을 지원한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대한루지연맹과 대한컬링연맹을 후원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러시아가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매력적이기 때문에 올림픽을 활용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는 국내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