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12가 아토피피부염 가려움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중앙대학교병원은 피부과 김범준 교수가 최근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비타민 B12의 효능’(Efficacy of adenosylcobalamin in relieving xerotic pruritus symptoms of atopic dermatitis)’에 관한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고 5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 B12의 두 가지 활성형 중 하나인 아데노실코발라민(adenosylcobalamin)을 이용해 도포제를 만들게 됐는데, 비타민 B12 자체가 불안정해 보존이 어렵고 피부로 흡수시키기 힘들어 다른 전달물질을 첨가해 비타민 B12의 흡수율을 높이고 분해가 되지 않도록 했다.
김 교수는 이렇게 만들어진 젤 형태의 비타민 B12 도포제를 2~12세의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단 받은 환아 22명(남12명, 여10명)에게 하루 2회씩 8주 동안 도포하며 치료했다. 그 결과 모든 환자들에서 가려움증, 병변의 형태, 건조감, 표피수분손실도 등이 호전됐고, 환자 모두가 치료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했다.
또 아토피피부염 정도를 나타내는 SCORAD(Scoring Atopic Dermatitis) 지수는 치료 전 21.95에서 치료 4주후 13.92, 8주후 6.56으로 크게 향상됐으며, 피부 수분값과 표피수분손실도 또한 현저히 개선됐음을 확인했다.
김 교수는 “비타민 B12는 정확한 치료 기전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가려움증이나 홍반 등을 일으키는 염증성 물질을 억제해 증상을 완화시키고 피부병변을 치료하는데 향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임상연구 결과는 아토피피부염의 새로운 치료방법으로써 비타민 B12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과 국소 비타민 B12를 직접 아토피피부염 환아에 적용해 효과와 안정성을 입증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급 논문인 유럽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European Academy of Dermatology and Venereology) 2014년 최신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한편, 아토피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이 동반되며 만성적으로 재발하는 피부 질환으로 치료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증적인 치료 외에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만성적인 환자들에게 심리적, 신체적 고통을 준다.
치료 방법 중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스테로이드 연고인데, 이는 장기간 사용 시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