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의 힘’ 순익 전년비 5배 급증…실적 전망 상향

입력 2014-02-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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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힘입어 수출 호조…지난해 미국ㆍ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 늘어

▲토요타 주가 추이 4일 종가 5500엔 출처 블룸버그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 토요타의 실적이 엔저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토요타는 4일(현지시간) 2013 회계연도 3분기(지난해 10~12월) 순이익이 5255억 엔(약 5조63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999억1000만 엔에서 다섯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도 6조5900억 엔으로 전년의 5조3200억 엔에서 급증했다.

토요타는 이날 오는 3월 마감하는 2013 회계연도 매출이 25조5000억 엔, 영업이익은 2조4000억 엔, 순익은 1조90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한 매출 25조 엔, 영업이익 2조2000억 엔, 순익 1조6700억 엔에서 상향 조정된 것이다.

토요타의 순익 전망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조8700억 엔도 웃돌았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지난해 달러당 엔 가치가 18% 하락하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달러당 엔 가치를 100엔, 유로에 대해서는 134엔으로 산정한 수치에 기반해 실적을 전망했다. 달러당 엔 가치가 1엔씩 떨어질 때마다 영업이익은 약 400억엔 늘어난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 분기 달러ㆍ엔 환율은 평균 100엔 선이었고 이날은 101엔 선에서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달러ㆍ엔 환율이 110엔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어 토요타의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이다.

토요타는 지난해 미국시장 판매가 224만대로 전년보다 7.4% 늘었다. 이는 사상 최대치였던 2007년에 이어 두 번째로 좋은 성적이다. 회사는 올해 미국 판매가 전년보다 약 10만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일 감정이 커진 중국에서도 토요타는 지난해 91만7500대를 팔아 사상 최대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중국 판매는 110만대에 이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 판매는 82만4000대로 전년 대비 8% 늘었다. 유로당 엔 가치가 26%나 떨어지면서 토요타의 유럽시장 약진을 이끌었다.

토요타의 주가는 이날 실적 발표 전 일본증시에서 5.7%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과 중국 경기둔화 불안으로 증시 전반적으로 투매 현상이 일어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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