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상장사 영업이익 92%, 삼성전자가 벌었다

입력 2014-02-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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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내에서 삼성전자 편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36조785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삼성그룹 17개 상장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39조8327억원)의 92.3%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작년 순이익도 30조4748억원으로 전체(33조1299억원)의 92.0%에 달했다.

삼성전자가 삼성그룹 상장사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2010년 60%대를 유지하다가 2011년 72%로 올라선 후 2012년 79%로 높아졌다. 지난해 갑자기 삼성전자 의존도가 심해진 것은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의 결산월 변경으로 실적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치만 반영됐고,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상장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9.03%, 6.92% 증가했고 삼성전자, 제일기획, 크레듀 등 3곳이 이를 견인했다. 반면,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SDI는 각각 1조280억원,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삼성증권의 작년 4∼12월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3.68% 하락했고, 삼성카드(-63.49%), 삼성생명(-55.01%), 삼성화재(-33.47%) 등 금융 계열사 실적도 크게 나빠졌다. 아울러 호텔신라(-33.03%), 삼성중공업(-24.17%), 삼성테크윈(-21.38%), 삼성전기(-20.07%) 등 전 업종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