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노미 2010년 매출 약 54% 부풀려 계상”
휴렛팩커드(HP)는 영국 소프트웨어업체 오토노미가 자사에 인수되기 전에 광범위한 분식회계를 저지른 사실을 발견했다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앞서 HP는 지난 2011년 10월 오토노미를 110억 달러(약 11조9680억원)에 인수했다.
HP는 2010년과 2011년 오토노미 회계장부를 다시 감사한 결과 당시 매출이 54%, 금액상으로 약 1억5600만 달러 부풀려진 것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영업이익은 81%나 뻥튀기 됐다고 HP는 강조했다.
또 HP는 지난 2011년에도 전년과 비슷한 회계부정이 발견됐으나 당시는 인수가 마무리된 시점이어서 구체적인 정황을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오토노미 분식회계 스캔들을 조사 중인 영국 재무보고위원회(FRC)는 “우리는 지난해 2월 해당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HP의 의뢰로 오토노미 감사를 시행한 언스트앤영은 오토노미가 돈을 받을 수 없을 것 같은 거래도 매출로 잡거나 미리 매출을 앞당겨 잡는 등의 방법으로 실적을 부풀린 사실을 적발했다고 WSJ는 전했다.
HP는 오토노미를 인수한 지 1년 만에 상각 처리했다. 이에 따른 손실 규모는 88억 달러에 달했다. 회계부정으로 상각 처리해야 할 금액이 50억 달러 이상 추가될 수 있다고 HP는 우려했다.
오토노미 전 임원들은 영국과 미국의 회계방식의 차이일 뿐 분식회계를 저지른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