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미국 부채한도에 대한 우려가 재부각된 가운데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한 영향이다. 이날 미국 3대 지수는 2% 넘는 급락세를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26.05포인트(2.08%) 떨어진 1만5372.80으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40.70포인트(2.28%) 하락한 1741.89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6.92포인트(2.61%) 급락한 3996.96으로 마감했다.
이날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23일 이후 최저치로 장을 마감했으며 나스닥은 2012년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하며 4000선이 붕괴됐다.
중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제조업 지표도 예상을 밑돌면서 글로벌 경제와 미국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의 1월 제조업 지수는 51.3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망치인 56.0과 전달(56.5)보다 하락한 것이다.
경기 확장 기준선인 50을 웃돌았으나 미국 제조업 경기 성장세 모멘텀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됐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이코노믹스는 이날 1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3.7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55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건설지출도 9305억 달러로 전달보다 0.1% 증가하는 데 그쳐 시장 전망치 0.2% 증가를 밑돌았다.
중국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여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를 고조시켰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4로 2008년 12월 이후 5년여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월 제조업 PMI도 50.5로 6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부진했다.
빌 슐츠 맥퀸볼앤드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 책임자(CIO)는 “모두가 경제 성장세가 유지되기를 바라며 올해를 시작했지만 최근 경제 지표들이 기대만큼 좋지 않았다”면서 “투자자들은 호흡을 고르며 어떤 입장을 취할지 시장에 대한 재평가에 나섰다”고 말했다.
이날 재부각된 부채한도 우려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의회는 지금 당장 부채 상한선을 증액해야 한다”면서 “신탁기금과 같은 과거의 긴급 처방은 이번에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증액을 미룰 경우 미국 경제 회복세를 해치는 것은 물론 금융시장을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정치권은 지난해 10월 사상 초유의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이자 올해 2월7일까지 빚을 끌어다 쓸 수 있게 긴급조치를 취했을 뿐 부채 한도를 올리지는 않았다.
특징종목으로 통신주가 약세를 보였다. 전날 미국 이동통신업계 2위인 AT&T가 파격적인 가족할인제도를 내놓으면서 통신업계에 가격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영향이다. AT&T는 3.6% 떨어졌으며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도 3.3% 동반하락했다. 업계 3위 T모바일은 3.40% 밀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