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테이퍼링 후폭풍]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

입력 2014-02-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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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양적완화 이달부터 100억 달러 추가 축소…외국인 자금회수 가시화 증시하락 환율상승

미국이 추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단행하면서 주요 신흥국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주식, 채권, 통화가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 현상을 보인 것이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월 750억 달러인 양적완화 규모를 2월부터 650억 달러로 100억 달러 줄이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에서도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 달러로 축소한 바 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 신흥국들의 금융시장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 지수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헤알화 가치는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터키, 아르헨티나, 러시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한국의 경우 신흥국 내에서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역시 테이퍼링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것은 외국인 자금이탈이다. 3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벌써 1조원 넘는 금액을 팔아치운 외국인들이 추가적인 자금회수에 나설 수 있기 때문.

실제로 외국인들은 신흥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29일까지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22억달러(약 13조원)에 달했는데 이는 지난해 신흥국 증시의 연간 유출자금이 150억달러(약 16조원)였음을 감안했을 때 자금 이탈 속도가 압도적으로 빨라지고 있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신흥시장 채권형 펀드에서도 자금이탈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마지막주 27억달러가 빠져나간 것을 포함해 지난 한 달간 46억달러가 이탈한 것.

이에 국내 전문가들 역시 우려감을 나타내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미국의 추가 테이퍼링 조치가 발표된 후 금융위·금융감독원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양적완화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파장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만일의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축소 결정에 3일 코스피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은 상승했다. 9시2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54%(10.40포인트) 떨어진 1903.75를, 환율은 9.7원 오른 1080.10원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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