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토로라 레노버에 29.1억 달러 매각

2012년 5월 125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2년도 안돼 손 털어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 사업부 모토로라모빌리티를 29억1000만 달러(약 3조원)에 매각한다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 2012년 5월 무려 125억 달러를 주고 모토로라를 인수했으나 2년도 안돼 매각하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에서 손을 떼게 됐다.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에서 “레노버는 모토로라를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주요 생산업체로 성장시킬 수 있는 역량을 지녔다”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6억6000만 달러는 현금, 7억5000만 달러는 회사 주식, 15억 달러는 3년 만기 약속어음으로 각각 지불할 계획이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로 1700개 이상의 특허권을 확보해 법적 분쟁에서 취약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보호하려 했다. 구글은 매각 후에도 특허 대부분을 보유해 스마트폰업체들을 분쟁에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노버는 지난 24일 IBM의 저가 서버사업부를 23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는 등 이달 들어 두 건의 대형 인수ㆍ합병(M&A)을 성사시켰다.

레노버는 이번 인수로 스마트폰시장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미주대륙 시장공략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지게 됐다. 레노버는 현재 세계 4대 스마트폰업체다.

구글은 모토로라 인수 이후 특허권 확보 이외 하드웨어 역량 강화도 꾀했다. 그러나 모토로라는 지난해 1~9월 순손실이 6억4500만 달러에 이르는 등 구글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는 평가다. 구글은 이미 TV셋톱박스 사업인 모토로라홈을 매각하는 등 하드웨어 사업에서 손을 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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