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1일 난징에서 회동
중국과 대만이 65년 만에 첫 장관급 회의를 열면서 양안관계에 훈풍이 불 전망이라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대만 행정원 대륙위원회의 왕위치 주임위원은 전날 “다음달 11일 중국 난징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장즈쥔 주임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대만 정부 고위관계자가 공식적으로 회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그동안 양측은 당 대 당 교류나 준정부기관인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 등을 통해서 교류해왔다.
왕 주임위원과 장 주임은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정식 회담 가능성을 논의했다.
이번 회담은 마잉주가 지난 2008년 대만 총통에 당선되고 나서 독립을 추진하는 것보다 중국과의 여행과 무역 확대 등을 통해 관계 개선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음을 시사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왕 주임위원은 “우리가 경제적 영역에서 정치적 영역으로 나아감에 따라 양안의 정치적 위치에 존재한 큰 격차가 더욱 민감해졌다”며 “나는 중국 측이 이번 회의에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장 주임이 왕 주임을 어떻게 호칭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만일 장 주임이 왕 위원을 장관으로 호칭한다면 앞으로의 회동에서 양측이 동등한 위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프레임을 구축할 수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비공식 회동에서 장 주임은 장관이라고 언급하는 것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