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창규호, 첫 행보는 ‘인적 쇄신’

입력 2014-01-2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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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3분의1 축소… 이석채 인맥 ‘올레KT’ 자리에 내부출신 ‘원래KT’ 중용

▲황창규 신임 KT 회장이 27일 오전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 참석해 개회를 기다리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황창규<사진> KT 신임회장이 취임과 동시에 대대적인 인적쇄신의 칼을 빼들었다.

황 회장의 취임 당일인 27일 KT는 전체 임원 수의 3분의 1에 달하는 27%를 줄이는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특히 인사, 재무, 총무, 기획, 지역본부 등 비 영업부서인 지원조직의 경우 임원급 직책을 50% 이상 축소했다. 그는 이렇게 줄인 인원을 일선 현장에 집중 배치해 현장 중심의 경영을 강화했다. 또 상무보 승진자 중 현장 근무자 비율을 지난해 22%에서 45%로 두 배 이상 증가시켰다. 임원도 33%가 현장에서 승진했다.

황 회장은 이석채 전 회장이 기용한 외부 인사들 자리에 내부 경험이 풍부한 KT맨들을 임명했다. 충성도와 직원들의 신망이 높은 전·현직 KT맨들을 부문장급에 포진시켜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겠다는 포석이다.

새롭게 중용된 인물들은 오래전부터 KT에 근무했던 사람을 일컫는 ‘원래 KT’ 출신들이다. 신임 부문장 9명 가운데 무려 8명이 원래 KT다. 남규택 마케팅부문장(부사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부사장), 전인성 CR부문장(부사장), 한동훈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은 20년 이상 KT에서 근무한 인물들이다.

이와 함께 20여개에 달했던 부문·실·본부 등의 조직을 9개로 통폐합하고 미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할 미래융합전략실을 신설했다. 더불어 조직 전반을 심플하고 수평적인 구조로 조정해 통신사업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현장-지원부서, 임원-직원 간 소통 활성화에 주력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미래융합전략실은 각 부문과 실, 그룹사별 핵심역량을 진단하고, 융합을 통한 시너지 창출로 미래 성장엔진을 발굴할 계획이다.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한 대책도 내놨다. 표현명 사장이 이끌던 T&C(텔레콤&컨버전스) 부문을 없앤 대신, 마케팅 부문(남규택 부사장)을 신설해 하락한 점유율 회복에 집중하기로 했다. 여기에 IT부문(김기철 부사장)도 신설, 웹 서비스 등 다양한 ICT 서비스를 개발할 방침이다.

이날 황 회장은 “치열한 통신시장 환경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KT의 서비스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최고의 기술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매진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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