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당 1600만대 고지 넘어라” 특명
“1600만대 고지를 넘어라.”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올해 중대한 과제다.
LG전자가 27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매출 3조5915억원, 영업적자 434억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는 2012년 4분기 565억원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뒤 작년 1분기 1328억원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하지만 2분기 영업이익 612억원으로 이익폭이 감소한 데 이어 3분기에는 79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전략 스마트폰 G2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마케팅 투자를 늘렸던 게 적자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는 현재 마케팅 비용 수준이 유지될 경우 분기 1600만대를 팔면 3%의 이익이 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13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분기 기준 1300만대를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G2, 넥서스5 등 LTE 스마트폰의 선전이 전체 판매량 확대에 기여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간 476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직전년도 판매량(2620만대)과 비교해 82%의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또 올해도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다음달 스마트폰 신제품 ‘G프로2’를 공개하는 등 신제품을 계속 내놓고 스마트폰 ‘빅3’ 체제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특히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3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정도현 LG전자 부사장(CFO)는 “작년에 G2를 출시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기 시작했다”며 “하반기 G3가 출시되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스마트폰 비수기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8.3% 감소한 1210만대로 전망된다”면서도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 강화와 G3 및 중국향 스마트폰 출시로 올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571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결국 G프로가 본격 출시되는 2분기에 1400만대 수준을 넘고, 3분기 1500만대, 4분기 1600만대를 돌파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G시리즈 등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마케팅 강화는 물론 보급형 LTE 및 보급형 3G 스마트폰에 대한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챙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