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이 27일(현지시간)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였다.
일본 무역수지 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엔에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55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0.07% 상승한 102.38엔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엔 환율은 0.09% 오른 140.10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는 유로대비 가치가 하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03% 오른 1.3682달러를 나타냈다.
달러당 엔 가치는 장 초반 101.77엔으로 지난달 6일 이후 7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경기둔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테이퍼링(자산매입의 점진적 축소)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인 엔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에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되고 일본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엔 가치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이날 지난해 무역수지 적자액이 11조4700엔(약 122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79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며 2012년(6조9000억 엔)에 비해 적자폭이 두 배로 커진 것이다.
일본의 무역수지 적자는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 가동이 중단돼 연료 수입량이 증가한 데다 엔저 영향으로 수입 금액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스즈키 켄고 미즈호증권 수석 환율전략가는 “무역수지 적자는 중·장기적으로 엔 약세 원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