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 1인당 운용하는 펀드수가 국내회사 보다 외국계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투자협회 따르면 펀드매니저 1인당 운용하는 상품수가 업계 평균인 5개를 초과하는 13개사 가운데 외국계 운용사는 9개(69%)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피델리티자산운용은 매니저 수는 3명에 불과하지만 펀드수는 44개에 달해 한 명이 15개의 상품을 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다. 업계 평균의 3배가 넘는다.
하나UBS자산운용의 경우 매니저수가 21명으로 운용역수가 상대적으로 많지만 펀드수가 255개에 달해 1인당 12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JP모간(11개) 역시 3명의 매니저가 33개의 펀드를 관리하고 있다.
이 밖에 블랙록과 신한BNP파리바, 이스트스프링은 8개, 도이치, 슈로더투신, 프랭클린템플턴투신은 6개로 집계됐다.
국내 운용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42명의 운용역들이 총 421개의 펀드를 운용해 매니저 1인당 운용펀드수가 10개로 나타났다. 한국투신운용와 삼성자산운용이 7개, 우리자산운용 6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치주 투자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한국밸류운용은 운용역 17명이 14개의 상품을 관리해 1인당 펀드수가 1개도 채 안됐다. 코스모, 피닉스, GS 등도 매니저 1인당 펀드수가 1개에 불과했고 트러스톤, 유진, 에셋플러스 등은 2개로 집계됐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외국계 회사의 매니저 1인당 운용 펀드수가 많은 것은 글로벌 본사의 상품을 재간접 형태로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의 투자 방향과 스킴(Scheme)을 그대로 가져오기 때문에 종목 발굴부터 편입 비율까지 모두를 관리, 결정해야 하는 국내 운용사와는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운용역을 육성하고 국내펀드 산업 성장에 일조하기 보다 한국시장을 판매 창구로만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A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본사 운용방향을 추종하기 때문에 매니저 1명이 운용하는 펀드수가 많다고 해서 수익률이 낮지는 않다”며 “국내 주식형 펀드도 함께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을 창구로만 이용한다는 주장은 과도하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