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패·일감몰아주기 회피 계열사 변동
[e포커스]영풍그룹은 지난해 계열사 변동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한해 동안 2개 회사가 계열사로 신규 편입되고 3개사가 제외돼 전체 계열사 수는 1개사 감소에 그쳤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영풍그룹은 지난해 초 23곳이던 계열사 수가 12월 말 현재 22곳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영풍그룹은 62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중 계열사 수를 기준으로 29위를 기록했다. 계열사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초보다 한 계단 내려간 수치다. 영풍그룹과 계열사 수가 같은 곳으로는 두산과 세아그룹 등이 있다.
영풍그룹이 지난해 신규 편입한 계열사는 2월 드림피어와 11월 와이투북스 등 두 곳이다. 반면 2월 케이지인터내셔날, 11월 케이지인바이로텍, 12월 드림피어 등 3개 계열사를 그룹에서 제외시켰다.
드림피어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개발 및 서비스 업체로 스마트폰 부동산 앱 ‘두껍아 두껍아’의 개발사다. 최대주주는 서린정보기술이다. 서린정보기술은 작년 2월 신규 수익을 내기 위해 드림피어 지분 70%를 취득하고 영풍그룹 계열사로 편입했다.
하지만 드림피어가 예상했던 수준의 사업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되자 서린정보기술은 작년 말 해당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신규 사업에 나섰다 실패를 경험한 서린정보기술은 영풍그룹 계열의 컴퓨터시스템통합자문 및 구축·관리 업체로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과 두 아들인 세준·세환씨가 33.33%의 지분을 갖고 있다. 또 최창근 고려아연 회장 3.67%, 최창규 영풍정밀 회장이 6.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내 임원으로는 최창근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와이투북스는 영풍문고의 도서 유통 경험과 YBM의 어학교육서비스 경험이 접목돼 2011년 11월 설립된 통신판매 업체다. 영풍문고 지분이 51%가 됨에 따라 영풍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설립 자본금은 30억원이며 올해 초 15억원 규모의 구주주 우선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영풍문고 출자금은 절반인 7억5000만원이며 출자 후 지분율은 50%다.
일감 몰아주기 과세 대상이던 케이지인터내셔날은 서린상사에 피흡수됐다. 광물수입업체 케이지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는 세준·세환씨로 각각 16.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또 2011년 매출 229억원의 절반 이상이 계열사인 고려아연과 영풍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합병비율에 따라 세준·세환씨는 각각 서린상사 지분 0.55%를 갖게 돼 일감몰아주기 과세대상에서 제외됐다.
케이지인터내셔날 자회사였던 케이지인바이로텍은 서린상사-케이지인터내셔날 합병 과정서 최대주주가 서린상사로 변경됐다. 2012년 말 종업원수가 2명에 불과하고 일부 자본잠식에 매출이 1억원이 채 안됐던 케이지인바이로텍은 청산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