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인 후보 결정 하루 만에 단독후보 ‘속전속결’

입력 2014-01-1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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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일간 후보군 발굴… 문제없다”… 2012년 정준양 회장 연임땐 한 달 걸려

권오준 포스코 사장이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확정된 가운데, 2일 만에 모든 절차가 ‘속전속결’로 진행돼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포스코 측은 CEO 승계 카운슬이 지난 50여일간 후보군 발굴을 진행해 온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포스코는 16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권 사장을 최고경영자(CEO) 사내이사 후보로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앞서 포스코는 15일 CEO 승계 카운슬과 임시 이사회를 잇달아 열고 회장 후보군을 확정했다. 후보에는 권오준 포스코 사장, 김진일 포스코 켐텍 대표이사 사장,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오영호 코트라 사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15일 정준양 회장이 사임 의사를 표명한 직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회장후보 선정을 위한 승계 카운슬을 설치하고 후보군을 발굴했다. 이영선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3인과 사내이사 1인으로 구성된 승계 카운슬은 그룹 내부 인사 외에도 복수의 서치펌(헤드헌팅 업체)을 활용해 부총리급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외부 인사를 모집했다. 이 같은 행보에 그동안 내부 승진으로 이뤄진 포스코에 변화가 시작된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평가가 뒤따랐다. 그러나 최종 선정된 후보군 5명 중 외부 인사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일각에서는 CEO후보추천위원회의 검증 작업에 대해서도 석연치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CEO후추위는 15일 구성된 당일 5명의 후보별 서류심사와 1차 면접을 실시하고, 다음날 2명으로 압축한 후보를 대상으로 최종 자격 심사를 진행했다. 최종 후보군 검증에서 2차 심층 면접까지 CEO후추위의 기능이 2일 만에 끝난 셈이다.

이는 이구택 전 회장 후임으로 정준양 회장이 선임될 당시 보름이 걸렸던 2009년과 정 회장 연임 당시 한 달이 소요됐던 2012년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또한 당시 CEO후추위는 4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차기 회장 후보 결정을 숙의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올해는 CEO 승계 카운슬이 50여일간 가동이 됐고, 2012년은 정 회장의 연임에 대한 검증이었기 때문에 한 달이란 기간이 큰 의미가 없다”며 “이번 CEO후추위는 이틀 동안 합숙을 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를 검증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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