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경영환경 위기 그 자체”

입력 2014-01-17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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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강화·원천기술 투자로 혁신 역량 높이기로

▲LG가 15일과 16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소재 연수원인 LG인화원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40여명의 CEO와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사진은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 참석한 구본무 LG 회장. 사진제공 LG그룹

“사업을 하면서 직접 경험하고 절실하게 느꼈겠지만 우리가 처한 경영환경은 ‘위기상황’입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이 한마디에 40여명의 LG 최고경영자(CEO)들은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지난 15일, 경기도 이천 소재 연수원인 LG인화원에 모인 이들의 얼굴에 웃음기는 없었다. 서로 반갑게 악수를 하면서도 머리속에는 ‘위기’라는 두 글자가 떠나지 않았다.

LG그룹은 15일과 16일 이틀간 경기도 이천 소재 연수원인 LG인화원에서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계열사 CEO와 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CEO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전략회의에서 LG의 CEO들은 당면한사업 환경이 위기상황임을 재확인했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상존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미래 기술혁신에 대한 예측과 대응은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지금의 기업환경은 위기 그 자체”임을 여러 차례 강조한 데 이어 이날 역시 위기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우리가 가진 자원이 다소 부족한 경우라도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며 “작은 움직임 속에서 큰 변화를 이끌어 내고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켜야 한다”고 강도 높게 주문했다.

LG CEO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기술혁신과 변화 △국제정세 변화 등 사업에 미칠 수 있는 3가지 변화 영향과 준비, 대응할 것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했다. 국내외 금융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엔저 현상과 신흥시장의 금융 리스크, 선진시장 중심의 세계 경제의 반등세는 완만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등에 주목했다.

이에 CEO들은 글로벌 금융환경 불안정성에 대한 정보분석 강화와 리스크 사전 대응 체계의 강화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 했다. CEO들은 기술 변화 흐름에 대한 통찰력을 높여 사업기회로 연계하고, 원천기술 투자와 기술 시너지를 강화하는 등 혁신 역량을 높여 나가기로 했다. 또 한국을 중심으로 한 동북아지역의 국제 정세 변화를 살펴보고, 이 같은 변화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기회를 발굴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 방안을 논의했다.

한편, 이번 전략회의에는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이희범 LG상사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최고경영진 4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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